(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94.5%의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가 높아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오른 0.924%를 기록했다. 장중 0.931% 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상승한 0.18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오른 1.67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5bp에서 이날 74.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긍정적인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해 미 국채수익률은 주가지수 선물과 함께 오르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3단계 임상시험에서 매우 높은 효과를 냈다고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주 화이자가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는 백신 결과를 발표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20일 이후 최고치인 0.973%까지 오르는 등 백신 장세를 나타냈다.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봉쇄 우려가 잦아든 점도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문제 참모는 미국 전역의 국가적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여러 주가 사회,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은 이후 시장에서는 봉쇄 재개 우려가 커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모더나 백신 효과 소식에다 바이든의 미국 전역 봉쇄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발표, 독일의 제약 재개가 성공 조짐을 보이는 등 유럽발 긍정적인 소식 등이 위험 자산의 강세 심리에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말까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 부근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백신 도움과 완만한 재정지원,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등으로 V자형 경제 회복이 지속하면서 내년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 주도로 오를 것"이라며 10년 국채수익률이 2022년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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