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 방점을 둘 사업으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패드용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QLED 제품군에 미니 LED TV를 추가해 200만~300만대의 미니LED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최근 미니 LED TV 제조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8K 80인치 미니LED TV를 선보인 LG전자 역시 내년에 삼성전자에 맞서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나노셀 제품군의 일부로 미니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TV 매출 중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TV다.

LCD를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LCD TV보다 색상과 밝기 등 품질은 더 우수하면서 생산 단가는 올레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보다는 낮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 공세에 밀려 LCD TV 수익성이 악화하자 LCD에서 점차 손을 떼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TV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QNED, 마이크로 LED 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분류된다.

그러나 TV 시장에서 LCD 수요가 꾸준한 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가격 문제 등으로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롤러블 올레드 TV는 가격이 1억원에 달하며 삼성전자가 출시할 전망인 마이크로 LED TV도 이에 육박하는 가격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 LED TV를 거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TV 뿐 아니라 PC, 노트북, 태블릿에도 미니 LED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 아이맥 등에 미니 LED를 본격 적용하기로 한 데 따라 애플에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색상과 밝기 등 품질 측면에서 기존 LCD보다 미니 LED가 우수하다고 보고 미니 LED 제품군을 늘리기로 하면서 LCD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8K LCD TV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8K LCD TV에 미니 LED를 탑재하게 될 경우 화질과 명암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미니 LED TV 수요는 올해 10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로 5배 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2022년부터는 65인치 이상 대형 LCD TV에서 미니 LED 백라이트 탑재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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