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49.07% 증가한 161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스낵과 라면이 많이 팔리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법인에서의 합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매출은 1천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농심은 2017년 미국 유통사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1.4%로, 1위 일본 식품업체 도요 수산(26.6%)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오리온도 해외 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고치를 거뒀다.

오리온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천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 증가했고, 매출은 5천974억원으로 12.7% 늘었다.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들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올린 것이 오리온 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의 중국 법인 매출은 초코파이 판매 호조 덕분에 전년동기보다 14.4% 증가했고, 베트남 법인도 현지 대표 제품인 쌀과자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18.2% 늘었다.

러시아법인에서도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여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6.1% 늘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 신공장을 세우는 등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트베리 칼리닌스키 크립쪼바에 800억을 투자해 초코파이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초코파이와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을 설치할 예정으로, 기존 공장보다 4배 이상 규모가 크다.

신공장은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신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약 1천5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신공장 완공 이후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증가했고, 매출도 1천671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 해외 매출이 9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1.1% 증가했다.

핵심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등 주류마켓 입점을 비롯한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140%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복귀하면서 해외 시장에 더욱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괄 사장은 지난 3월 횡령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달 복귀했다.

그는 복귀 첫 무대로 밀양 신공장 착공식을 택했다.

밀양 신공장은 대표 상품인 '불닭시리즈'의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한 수출 전진기지로서, 김 총괄 사장의 복귀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광군제에서도 올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의 42억원에서 두배로 증가했다.

안재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 아닌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 상승에 따른 구조적이고 장기적 변화"라며 "내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과 과자 같은 제품은 한번 소비자가 익숙해지면 같은 제품을 계속 먹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계속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이고, 광군제에서도 식품업계 매출이 크게 늘며 K푸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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