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7일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에 하락 시도를 하겠으나 당국 경계에 하락세가 제한되며 1,100원대 중후반에서 공방할 전망이다.

전일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8개월 만에 시장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당국은 "최근 환율 변동은 과도하다"며 "인위적 변동 확대 유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105원대 레벨을 낮췄던 달러-원 환율은 당국 구두 개입 이후 낙폭을 줄이며 1,109원대로 전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은 1,105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당국 개입 경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당국의 개입에도 달러-원이 큰 흐름에서는 하락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당국도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강한 개입은 부담스러운 만큼 속도 조절 차원에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도 추가적인 달러-원 하락 재료가 나오면서 시장은 눈치 보기 속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중간 평가를 발표했다.

모더나가 몇 주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이르면 내달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 가능해 얼마 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의 보관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백신 관련 낭보에 미 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 상승한 29,950.4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가격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0선에 다가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1.76포인트(1.16%) 오른 3,626.91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85포인트(0.8%) 상승한 11,924.13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 2% 가까이 상승한 코스피 지수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반도체주 중심의 매수에 2,550선에 바짝 다가서며 약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상 최고치까진 55포인트 정도 남겨둔 상황이다.

전일 큰 폭 상승으로 코스피가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신 낭보와 미 증시 최고치 경신에 다시 강세 동력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지만, 백신 호재에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30원) 대비 2.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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