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전해진 영향도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레벨상 매수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약세 또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0명 넘게 나오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1.5단계 조치 하에서는 스포츠경기의 관중이 30%로 제한되고 500명 이상 행사는 지자체에 신고·협의해야 한다.

종교시설의 정규예배 참석자도 좌석의 30% 이내로 제한되고 모임이나 식사도 금지된다. 또 직장에서는 재택근무 확대가 권고된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코로나19 확산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한 적이 있어 시장이 크게 반응하기 어렵다"며 "강세 영향을 주기에는 제한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94.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소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1.5단계 얘기가 전혀 없던 건 아니라서 방향성을 찾을 만한 재료는 아닐 것"이라며 "심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강화가 소매 업종에 안 좋을 수 있지만 다른 정책을 이끌어 내기엔 애매하다"며 "1.5단계 만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모더나 같은 코로나19 백신 이슈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된 재료 속에 금리 레벨은 매수하기에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거리두기 강화로 경기가 악화하면 채권은 강세 방향이 확률상 맞아 보인다"며 "금리 레벨도 워낙 높아 매수가 매력적인 수준인데 매수 재료가 나온 셈"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거리두기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백신 소식에도 시장이 금방 적응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레벨을 보고 거래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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