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며 가치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세적 변환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7일 미국 정책 모멘텀과 기업 펀더멘털 추이를 지켜보면서 다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간 부진했던 가치주는 이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이달 운수·창고 업종은 20.37% 급등했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해운업종과 항공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이어 전기·전자업종은 15.96%, 기계업종은 14.04%, 증권업종과 제조업종은 각각 13.86%, 13.72%씩 상승했다.

다만, 추가 재정 부양책이 합의되면 다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으로 돌아설 수 있어 가치주 로테이션은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제 지표도 다시 회복되면서 금리가 상승해 상대적으로 성장주의 성장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추가 부양책이 합의되면서 실질 금리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0월 초 0.6775%에서 전장 기준 0.9029%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추가 부양책이 가동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자산을 추가 매입한다면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가치주의 실적을 선반영하며 주가가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치는 줄고 이익추정치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며 "미국 추가 부양책이 가동되면 실질 금리가 내려갈 수 있어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성장주가 우세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여도와 이익 전망 추이를 보면 여전히 성장주가 우위를 보인다"며 "자동차, 에너지 업종의 턴어라운드는 기대하지만, 금융, 필수소비재, 호텔 및 레저, 조선 등이 코스피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는 앞서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치주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주와 수출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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