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호재에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1,106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당국 개입 경계심리와 장 후반 코스피 하락 전환에 1,100원대 중반에서는 하단이 지지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70원 하락한 1,10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에 뉴욕증시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2.30원 내린 1,10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3차 임상시험 중 백신이 94.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장중 저점 테스트를 이어갔지만, 1,106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일중 2원 내외의 변동폭에서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5선에서 등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미 증시 강세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도 오후에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외국인이 3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1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면서도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나 결제 물량에 따라 1,110원 위로 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 경계 속에서 1,105원대 하단이 지지됐다"며 "레벨이 레벨인 만큼 결제 수요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이 없는데 배당 이슈가 그나마 단기적인 하락 속도 조절 재료"라며 "간밤 특별한 뉴스가 없다면 1,100원대 중후반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전일 당국 개입 발언으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것 같다"며 "재료 자체가 바뀐 것이 없어 무거운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급하게 아래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단 시장은 가볍게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3.20원 낮은 1,10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호재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점차 저점을 낮추는 모습이었지만, 당국 경계와 장 후반 코스피 하락 전환에 1,106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8.00원, 저점은 1,105.7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2.3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57% 내린 2,539.15를, 코스닥은 0.93% 내린 839.4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8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5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8.6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5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5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62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5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0원, 고점은 168.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2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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