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최근 미국 정크본드 랠리에 숨어있는 한 가지 핵심 요인은 실질 수익률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제하고 채권을 보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실질 수익률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뒤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때 손실을 볼 수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실질 수익률 하락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하이일드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투자등급 회사채 인덱스의 실질 수익률은 0.2%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월 초에는 0.3%를 웃돌았다.

다이아몬드 힐 캐피털의 존 매클레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질 수익률 하락으로 많은 투자자가 위험 영역으로 몰리고 있다"며 "투자등급 채권을 10년 만기까지 매입할 경우 잠재적으로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진전 조짐이 나타난 이후 투기등급 채권 수요도 개선됐다.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에서 이익이 기대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옥시덴털 석유 회사 등을 포함한 경제에 민감한 회사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수요 증가에 따라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를 보유하는 데 필요한 추가 수익률, 즉 스프레드도 좁혀졌다. 바클레이즈 인덱스 내 투기등급 스프레드는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1월 위험자산 랠리도 정크본드 시장 회복을 도왔다. 올봄만 해도 코로나19 위기가 파산과 장기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는 공포에 많은 투자자는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팔아치웠다. 당시 시장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수익률 수준인 10%를 넘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성장 재개에 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에너지, 금융, 산업 등 이른바 가치 영역에 있는 많은 기업이 하이일드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매클레인 매니저는 "하이일드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매우 경기 순환에 민감해서 시장은 가치로의 자금 이동에서 일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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