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백신 기대에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역외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선사들의 연말 선박 수주가 몰리며 하락 재료가 여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냈고 1,100원대 중반에서는 당국 경계가 하단을 지지하는 만큼 달러-원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장중에는 위안화와 외국인 국내 주식 매매 동향 등을 살펴야 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5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54위안까지 하락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소식이 위안화 강세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으로 인한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있지만, 선박 수주로 인한 네고물량도 예상된다.

전일 한국조선해양은 9천858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1천946억 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일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인 만큼 증시 등 위험자산의 관망세가 나타난 모습이다.

특히 소비지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지만, 지난 9월 1.6% 증가와 비교해 증가세가 큰 폭 둔화됐다.

최근 미국에서 식당 영업 제한 등 봉쇄조치를 다시 강화한 지역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전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0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넘어섰다.

이런 증가세를 꺾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미국에서도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6천 명을 넘어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 같은 상황에 "빠른 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최상의 경우라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몇 달 후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빨랐고 강했지만, 회복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는 소비지표 부진 등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09포인트(0.56%) 하락한 29,783.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8포인트(0.48%) 내린 3,60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9포인트(0.21%) 하락한 11,899.3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6.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6.60원) 대비 0.9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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