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생명이 5천억원 규모의 본드 포워드를 거래했다.

금융당국이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으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 하자 한화생명이 채권선도를 거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한화생명의 본드 포워드 미결제약정금액은 4천825억원을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본드 포워드를 헤지 목적으로 분류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한화생명은 본드 포워드 거래를 보유하지 않았다.

본드 포워드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 기간 이후 채권을 매입한다고 약정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한화생명이 본드 포워드를 거래한 것은 금융당국의 지급여력(RBC) 제도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은 RBC 금리위험액 산출 시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을 금리부자산 익스포저와 듀레이션에 반영해 금리위험액을 경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사가 금리위험관리를 준비할 수 있게 RBC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9월 30일 기준 보험사가 보유한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 거래를 반영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본드 포워드를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으로 인정한다.

한화생명은 채권선도 거래로 자산듀레이션을 관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도적으로 최근 본드 포워드가 듀레이션 인정을 받게 됐다"며 "회사 입장에서 듀레이션을 관리하는 데 굉장히 도움을 받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초 듀레이션을 작년 8.4년에서 올해 9.2년으로 생각했다"며 "(본드 포워드로)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생명 자산듀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 8.23년, 4분기 8.37년, 올 1분기 8.55년, 2분기 8.99년, 3분기 9.34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듀레이션은 9.84년, 10.59년, 10.22년, 10.17년, 10.22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마이너스(-) 1.07년, -1.43년, -0.83년, -0.23년, 0.08년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말 별도기준 한화생명 본드 포워드 평가손익 잔액은 -44억원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의 RBC 제도 개선으로 한화생명이 본드 포워드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드 커브 스티프닝으로 평가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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