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강세 등에 1,103원대로 장을 마감하며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빅피겨인 1,100원까지는 불과 4원도 남지 않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80원 하락한 1,10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8년 6월 15일 1,097.70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분위기에 개장 직후 하락했으나 역송금 관련 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에 상승 전환했다.

수급상 결제가 우위를 보이는 듯했지만,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상단은 1,107원대에서 막혔다.

그러나 오후들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 약세와 더불어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픽싱 관련 물량도 나오면서 달러-원도 1,10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오후 역외 달러-위안은 장중 6.53위안대로 빠르게 저점을 낮췄으나 아시아 시장 막판 6.54위안대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2.3선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에 1,104원에서 하단이 막히는 듯했으나 장 막판까지 힘겨루기가 이어지며 저가인 1,103.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20일 장중 저점 1,103.00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100원에 가까워질수록 당국 경계도 커지겠지만, 달러-원은 1,100원에 더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 경계감에도 위안화 강세에 달러-원도 하락했다"며 "장중 픽싱 물량이 다 처리되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렸는데, 물량 처리에 내린 측면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1,100원 밑으로 바로 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경계심리에 거래도 더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에만 연동하는 것 같진 않았다"며 "장 막판 당국과 하락 압력의 대치에도 저가로 마감한 것을 보면 하락 압력이 우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역외시장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역외에서 갭다운 한다면 달러-원도 1,100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0.60원 하락한 1,10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당국 경계와 위안화 약세에 오전 중 1,107원대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위안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하면서 달러-원도 1,103원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7.50원, 저점은 1,103.8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6% 오른 2,545.64를, 코스닥은 1.46% 오른 851.7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49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0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1.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36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42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0원, 고점은 169.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7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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