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최근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지방 광역시 일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8월 넷째주 이후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세시장 관련 "8월 이후 가격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10월을 지나며 재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의 불안은 저금리 추세, 임대차 3법 정착 등 정책적 요인 외에도 가을 이사철 계절요인, 2020년 가구ㆍ세대 수 큰 폭 증가 등 상승압력이 일시적으로 중첩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임대차 3법으로 많은 임차 가구가 계약갱신 혜택을 봤지만, 기존 임대계약 만료 등으로 새롭게 집을 구하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세 대책이 뒤늦게 나온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왜 전세 대책을 발표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많았다"면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보이지만, 시장 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상충관계가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가격은 중장기적으로 매매가격과 일정 비율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이는 매매시장 안정이 궁극적으로 전세시장의 안정과도 직결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매매와 전세시장은 주택 재고 총량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라며 "주택시장에 대한 시장 기대 안정ㆍ하락하는 과정에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돼 전세가격 상승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단기 전세 대책이 매매시장에 부담이 적은 매매가격 하락기에 주로 추진된 것도 두 시장의 상호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과거 10년간 모든 전세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조화로운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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