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르면 내년 1월 용산 신(新)사옥으로 이전한다.

넷마블도 구로 신사옥의 완공을 눈앞에 둬 내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19일 IT 및 빌딩중개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신축 건물 '용산 트레이드센터'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빅히트 신사옥은 지난해 10월 준공된 지하 7층에 지상 19층 규모 건물이다. 총 26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빅히트와 관계사가 임대해 사용한다.

올 4월 대부분의 공사를 완료하고 6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최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스튜디오와 전시 시설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입주 시기가 내년 초로 미뤄진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약 한 달 전부터 건물 주위를 막아놓고 1층과 지하에 걸쳐 큰 규모의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며 "일부 건물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히트는 신사옥 저층부에 스튜디오와 함께, 굿즈 등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SM, JYP, 큐브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팬들이 아티스트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 것과 달리, 현재 빅히트 삼성동 사옥에는 팬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어서다.

빅히트는 신사옥에 레이블인 쏘스뮤직, 플레디스 등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구로 신사옥 완공을 눈앞에 두면서 오랜 임대 생활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4천억원가량을 투자해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 일대에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는 넷마블은 내년 3월께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G밸리 지스퀘어'라고 불리는 신사옥에는 넷마블 본사와 게임개발 자회사,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게임박물관·산업박물관, 스포츠센터, 4천여평에 달하는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 초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한 코웨이도 현재 임대 중인 중구 호암아트홀을 떠나 신사옥 내 4~5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사옥과 별개로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R&D 센터를 짓는다,

2023년 2월 준공 예정인 R&D센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개발,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빅히트·넷마블 등 IT업계 기업들의 사옥 확장은 내년부터 봇물이 터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통상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사옥 확장에 나설 여력이 되면서다.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도 내년 상반기 경기도 분당 정자동 사옥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짓고 있는 제2 사옥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8층, 지상 29층 규모의 제2 사옥은 그린팩토리와 비슷하지만, 연면적은 1.65배 큰 곳으로, 네이버는 이 건물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여러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판교역 부근 '판교 알파돔시티 6-2블록' 신축 빌딩에도 지분을 투자해 업무 공간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 건물과 판교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옆 신축 빌딩에는 업계 맞수인 카카오가 최장 20년에 달하는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내년 말 입주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판교에 흩어진 계열사들을 한데 모은 통합 오피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삼평동 641 공공청사 부지에 신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성남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판교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곳의 감정평가액은 8천억원을 훌쩍 넘는다.

펄어비스는 2022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1천300억원을 투입해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마련한 신사옥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발 활황으로 IT기업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잘 나가는 기업들이 사세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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