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독립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의 기업공개(IPO) 흥행이 부진하면서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나선 GA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GA 최초로 코스피 입성을 앞둔 케이스였던 만큼 이번 수요예측 결과가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특히,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 등 보유 설계사 수가 에이플러스에셋과 비슷한 GA들이 모두 투자유치를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5~6일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7천5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가 1만500~1만2천3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밴드 최하단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셈이다.

경쟁률은 3.66대 1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수요예측을 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를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들의 경우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전통적 보험사들과 달리 실적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었던 상황"이라며 "다만, 결국 보험사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보험업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GA 업체들 또한 최근 경쟁이 심화하면서 '몸집 키우기'를 위해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다만, 설계사 인력 등의 관리가 쉽지 않아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쉽지 않다는 인식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계사 수를 기준으로 보면 에이플러스에셋(4천271명)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GA 중 11위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천316억원과 203억원으로 수익성이 가장 안정적인 GA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략적투자자(SI) 확보 작업을 추진 중인 피플라이프와 최근 사모펀드운용사(PEF)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선 리치앤코도 규모는 비슷하다.

피플라이프(4천538명)가 10위, 리치앤코(3천106명)는 14위다.

피플라이프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의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고민했지만, 이미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 의사를 접은 바 있다.

피플라이프는 내년부터 다시 투자유치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치앤코의 경우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향후 사업 확대에 쓰일 500억~1천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리치앤코는 매출과 설계사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GA 중 가장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점과 통합 보험관리 서비스 '굿리치' 등과의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은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은 오는 20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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