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스타벅스에 이어 배달앱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카드사는 마케팅비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매출이 급성장하는 주요 유통업계와 손 잡는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대표 소비재 중 하나로 꼽히는 커피 분야에서는 스타벅스와 제휴를 강화했고 최근에는 배달앱 시장에서도 카드사 간 경쟁체제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와 제휴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8월 스타벅스와 손잡고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스타벅스 오더' 서비스를 시작해 자사 스마트폰 앱에서 간단히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9월부터 자사의 금융 플랫폼 신한페이판 모바일앱에 '스타벅스 오더'를 따로 구성해 카드 이용자들이 스타벅스 메뉴 주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지난달 현대카드가 스타벅스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형태로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출시해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배달앱에서도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의 경쟁 구도는 이어지고 있다.

2개월 전부터 배달의 민족과 일찌감치 PLCC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현대카드에 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먼저 출시하며 대응했다.

현대카드가 각각 스타벅스, 배달의민족과 함께 PLCC형태로 카드를 선보였다면 다른 카드사들은 PLCC보다는 제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업계가 단독으로 제휴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대신 제휴 형태보다 마케팅비에서 부담이 크고 일부 마케팅을 해당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독점 신용카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마케팅 효과도 이에 비례하는 것으로 여신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와 제휴한 이유는 이미 현대카드가 배달의 민족과 PLCC라는 독점 형태로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 민족은 60%를 차지하고 있고 요기요는 30%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스타벅스와 배달앱 시장에서 향후 매출 확대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경기 위축에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1조4천229억 원으로 누적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달앱을 통한 결제금액은 지난 2018년 4조1천억 원에서 지난해 7조1천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들어 7월까지 이미 6조4천억 원을 달성해 매년 50%가량 성장하는 추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정고객에 따른 매출 차이가 큰 게 카드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며 "특정 카드를 주기적으로 이용해주는 고객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는지가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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