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생명의 원화채권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한화생명이 원화채 매력도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향후에도 해외채권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생명 채권은 57조1천16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수익증권과 기타유가증권은 제외한 수치다.

채권에서 원화채 비중은 62%를 기록했다. 원화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앞서 원화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 4분기 55%, 올 1분기 57%, 2분기 60%를 나타냈다.

반면 외화채 비중은 축소됐다. 이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6%, 4분기 45%, 올 1분기 43%, 2분기 40%, 3분기 38%다.

원화채와 외화채 비중 차이는 지난해 3분기 8%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올 3분기 24%포인트로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화생명 운용자산에서도 나타났다.

한화생명 운용자산은 지난해 3분기 93조9천760억원에서 올 3분기 99조9천61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에서 원화채권은 37조7천100억원에서 45조3천48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해외증권은 28조3천940억원에서 24조1천90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한화생명 해외증권 대부분은 채권이다.

원화채가 증가한 가운데 장기채 비중 확대도 두드러진다.

실제로 한화생명 채권(채권형 수익증권과 기타유가증권 제외)에서 장기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2%, 4분기 84%, 올 1분기 87%, 2분기 88%, 3분기 9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화 장기채 비중은 43%, 45%, 48%, 52%, 55%를 기록했다. 외화 장기채 비중은 39%, 39%, 39%, 36%, 35%다.

시장참가자는 원화채 금리 레벨이 더 높아 한화생명이 원화채 투자를 늘렸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원화 국고채 수급 부담 등으로 원화채 금리가 외화채 금리보다 덜 하락했다"며 "환헤지 비용과 롤오버 등을 고려해 한화생명이 원화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한국 보험사의 미국 달러 표시 해외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 리우(Jeffrey Liew) 피치 보험 그룹의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달 21일 열린 웨비나(Webinar)에서 "US 달러 표시 해외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채권 대비 외국채권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향후에도 외화채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금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해외채권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며 "현재는 국내채권 대비 해외채권 투자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해외채권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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