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원화가 초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외환 당국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화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빠른 강세 속도를 보일 뿐만 아니라 쏠림 현상까지 나타내고 있어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2년 5개월 만의 최저치인 1,103.8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초 1,180원대를 상회하던 환율이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무려 80원 급락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200원대를 상회하던 지난 7월 이후로는 100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환율이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라 하락할 수는 있으나, 급속한 속도로 다른 어느 통화보다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원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6.5% 이상 절상됐다.
 

 

 

 

 

 


<지난 9월부터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 폭, 출처: 연합인포맥스>

원화는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유로화 등 글로벌 위험 통화보다도 훨씬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의 강세 폭은 최근 원화의 강세를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되는 위안화의 강세 폭보다도 훨씬 가파르다.

같은 기간 역외 위안화의 강세 폭은 4.05% 수준에 그친다.

최근 원화의 강세를 단순히 위안화 연동, 혹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위험 통화 선호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외환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계심을 키우는 분위기다.

특히 당국은 원화의 한 방향 쏠림과 과도한 강세 속도를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지난 2개월간 원화는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한 방향 쏠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환 당국은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수 차례 내놓고 구두 개입도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외환시장 실개입에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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