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GM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장기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우려를 표명했다.

산은은 20일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가 방문해 한국지엠 노사현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대표는 한국GM의 노사교섭 진행 상황과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현황 및 GM 본사의 우려 사항 등을 산은과 공유했다.

산은은 증폭하고 있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경영정상화 차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부분파업을 조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산은은 "한국GM의 노사갈등은 협력업체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매우 큰 만큼 노사 양측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를 다시 촉구하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지엠이 조속히 경영정상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협신회도 한국GM 본사 앞에서 100여 명의 회원사 사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피켓 시위를 하고 "임단협을 즉시 타결하지 않으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신회에 따르면 한국GM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지난달 5천64대를 포함해 18일 현재 1만3천400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부분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 대비 51%의 손실이 발생하고 총 2만2천300대의 생산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신회는 "생산 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 발생 등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해 한국GM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도 일부 협력업체는 전기세는 물론이고 직원들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2·3차 협력업체는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GM 본사의 스티브 키퍼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조 문제가 몇 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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