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양사의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저지하는 입장을 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입장문에서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M&A)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고, 노사정이 만나 3만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M&A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철저히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양사 노조는 현 정부가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특정 기업의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의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사 노조는 지금 당장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M&A를 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던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내부 조율을 이유로 이번에는 입장을 보류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천명이 가입된 대한항공 노조는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