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 제약 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내린 0.85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하락한 0.17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떨어진 1.58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0.5bp에서 이날 68.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6만1천934명, 하루 사망자는 1천70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늘어나 누적 사망자는 25만 명을 넘어섰다.

여러 주와 시는 비필수업종 폐쇄, 공적·사적 만남 제한, 마스크 의무화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뉴욕시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에서 좋은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효능이 탁월할 것으로 알려져 백신 낙관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미 국채시장에서는 빠른 확산에 따른 공포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5주 만에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경신했지만, 다시 70만 명대 중반으로 늘어나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미 의회는 부양책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재정 부양도 없고 경기도 더 나빠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서 장기물로 전환해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더 고조됐다.

레베코의 제룬 블로클랜드 멀티에셋 대표는 "내년 국채수익률이 오르겠지만, 중앙은행 정책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위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 많지는 않을 것이며 1.25%가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명목 국채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준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며 "단기 국채수익률은 중앙은행에 따라 고정되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이 일어난다면 장기물 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1년 국채에서는 완전히 마이너스 수익이 나올 것"이라며 "내년 기본 가정은 배포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다수의 백신이 승인되는 것이지만, 최소 내년 말까지는 일부 사회적 조치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뉴노멀로 가는 길은 바위투성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윌렘 셀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연준의 금리와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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