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 신청 지역서도 외지인 매수 늘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집값 상승세로 국토교통부의 요주의 대상인 지역들에서 외지인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6만6천174건 가운데 외지인 거래는 1만5천48건으로 22.7%를 차지했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지방 비규제지역을 대상으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외지인 비율이 18.6%로 전국 평균을 밑돈 반면 인천(27.1%)에선 10건 중 4건이 외지인 거래였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가 과열 우려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지역들에서 외지인 매매 증가세가 뚜렷해 투기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창원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외지인 몫은 386건으로 전월(173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마산회원구의 경우 서울 거주자가 155건을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에서는 전월보다 40.8% 많은 338건이 외지인 매매로 성사됐고 그 중 절반이 남구(167건)에서 계약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남구 아파트값은 학군 수요 등에 힘입어 1.26% 올랐다.

지난달 487건의 외지인 매매가 이뤄진 광주에서는 광산구(134건), 남구(116건) 등으로 외지인 유입 흐름이 뚜렷하다.

국토부는 전날 정비사업 호재로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이들 지역을 모니터링하면서 과열 우려가 심화될 경우 즉시 조정대상지역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규제지역을 대상으로 다음 달 규제 해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청주시와 인천 서구, 경기 양주시, 의정부시, 안성시, 평택시 등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논의해 40일 이내에 해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 외지인 매수세가 약해지는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인천 서구는 외지인 매매가 207건으로 전월 대비 58.0% 증가했고 의정부시(303건)도 서울 거주자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사는 외지인이 늘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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