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 제약 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내린 0.85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16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떨어진 1.577%를 나타냈다.

10년과 2년, 30년 모두 2주 이래 최저의 국채수익률을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0.5bp에서 이날 68.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6만1천934명, 하루 사망자는 1천70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늘어나 누적 사망자는 25만 명을 넘어섰다.

여러 주와 시는 비필수업종 폐쇄, 공적·사적 만남 제한, 마스크 의무화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뉴욕시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에서 좋은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효능이 탁월할 것으로 알려져 백신 낙관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미 국채시장에서는 빠른 확산에 따른 공포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5주 만에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경신했지만, 다시 70만 명대 중반으로 늘어나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미 의회가 경기부양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장 막판에 전해진 영향 등으로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서 장기물로 전환해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됐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매입하는 채권의 만기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성장의 모든 위험은 하방 쪽"이라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전략가인사이먼 딜리는 "긍정적인 백신 개발과 많은 북반구 국가들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해이 강력해진 데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레베코의 제룬 블로클랜드 멀티에셋 대표는 "내년 국채수익률이 오르겠지만, 중앙은행 정책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위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 많지는 않을 것이며 1.25%가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명목 국채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준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며 "단기 국채수익률은 중앙은행에 따라 고정되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이 일어난다면 장기물 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1년 국채에서는 완전히 마이너스 수익이 나올 것"이라며 "내년 기본 가정은 배포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다수의 백신이 승인되는 것이지만, 최소 내년 말까지는 일부 사회적 조치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뉴노멀로 가는 길은 바위투성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윌렘 셀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연준의 금리와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시몬 딜리 금리 전략가는 "북반구 여러 국가에서 긍정적인 백신 전개, 강력한 2차 코로나19 파동에서 오는 밀고 당김이 시장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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