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달 말 LG를 시작으로 삼성과 현대,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본격화한다.

5대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큰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이건희 회장 별세, 현대는 총수 교체, LG는 계열분리와 물적 분할 등의 이벤트가 있었던 데 따라 일부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 주 LG를 시작으로 5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시작된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이 유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이라는 이벤트가 있어 변화폭이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과 김명환 전지사업본부 최고구매책임자(CPO) 겸 배터리연구소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의 퇴임으로 공석인 LG전자의 부회장 자리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이어받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LG전자가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둔 데 따라 권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처음으로 인사를 진행하는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문(IM)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등 3각 체제의 변화 여부도 관심거리다.

주요 계열사가 올해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둔 데 따라 승진 인사 폭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내년 초 선고를 앞두고 있어 인사가 지연되거나, 올해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게 거론된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정기 인사를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사가 두 달 가량 지연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가 주목된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대신 연중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에 전무 이하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쇄신 인사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이번에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차세대 인재를 깜짝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는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초 재선임된 데 따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난해 선임된 데다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하고 있어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는 안정 속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그룹의 경영기조를 강화하는 쪽으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다음 주 인사를 앞둔 롯데는 그룹 양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부진해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는 이미 지난 8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사퇴를 수용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그 자리에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또 롯데물산, 롯데렌탈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했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동빈 회장의 강한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 핵심 경영진인 4대 BU장 중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과 이영호 식품BU장(사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관심사다.

이중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 9월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데 따라 재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회사 5개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인 롯데쇼핑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에 외부인사인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이 임명되면서 연말 인사에서도 깜짝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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