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꾸준한 사업 다각화와 유상증자 이후 자본 적정성 개선, 신사업 진출 등이 교보증권 신용등급 향상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수시평가를 통해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9일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

교보증권의 신용등급 주요 상향 요인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개선, 리스크관리 강화,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 적정성 개선, 교보생명의 지원 가능성이다.

특히, 자산관리와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력 확대로 인한 사업 다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 중개 부문에서는 수수료 경쟁과 대형사 위주의 시장 점유 등 영업 환경이 부정적이지만,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도입과 해외선물 등 해외주식 수수료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CFD 명목 잔액은 5천275억원에 달하며 CFD서비스를 제공하는 7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며 향후 CFD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점도 교보증권 영업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자산유동화 관련 인수 및 주선, 금융 자문 수익도 늘어나고, 기업공개(IPO), 스팩(SPAC) 상장 등 IB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교보증권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173억원으로 전년 3분기 누적 111억원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대폭 줄었지만, 공공부문 개발산업에 진출하며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1조3천438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7천59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다만,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편, 교보증권은 유상증자 이후 벤처캐피탈(VC) 사업 부문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VC 사업부를 신설했고 3명의 직원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3명 내외의 직원을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늦어지며 내년 초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교보생명에서도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이와 연계해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사 중에서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올해 불확실한 영업 환경에서도 이익이 유지되는 장점을 고려했다"며 "유상증자 이후 영업 여력이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재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시장 지위 변화, 수익성 추이 및 우발부채 등 전반적인 위험관리 기조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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