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도 위안화 약세와 당국 경계 등을 반영하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에도 대유행 양상이 강화되면서 안전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경기부양책 논의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약세 경향을 강화했다.

달러 인덱스는 92.2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 후 1,117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간밤 다시 1,113~1,11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 약세와 전일 달러-원 급등세를 반영해 1,11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지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간밤 6.57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시장은 환율이 오를 때 결제가 나오고 내릴 때 네고가 나오면서 흐름을 가속하는 분위기다.

전일 달러-원 환율 급등세는 외환 당국자의 개입성 발언과 실개입이 주효했지만, 저점 인식에 결제물량이 대량으로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큰 규모의 네고물량도 나왔으나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수급도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빅피겨를 코앞에 두고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10원대로 올라오면서 환시는 당분간 달러-원이 1,110원 선을 하단으로 보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단은 당국과 코로나19가, 상단은 원화 강세 심리와 네고물량이 막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시장은 이날도 역외 위안화 움직임과 당국 경계, 외국인 증시 자금 등의 움직임에 주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전일 미국의 확진자 수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시는 공립학교 등교를 중단했고, 식당의 실내영업이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여기에 미국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74만2천 명을 기록하며 예상 수준을 웃돌았다.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국내 확진자 수도 연이어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한편, 백신 관련 희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2차 임상시험 결과에서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앞으로 승인과 대량생산, 유통, 광범위한 접종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큰 상황이다.

미국의 부양책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소식은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실업지표를 제외한 주택 판매나 제조업지수 등 대부분 지표도 양호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1포인트(0.15%) 상승한 29,483.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8포인트(0.39%) 오른 3,58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11포인트(0.87%) 상승한 11,904.7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60원) 대비 1.5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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