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회사채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전체 자금 조달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6.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추이는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도 0.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은 크게 기업어음, 일반차입금,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회사채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해외조달 통로가 막히는 등 어려움을 겪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에서 ABS 발행을 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회사채 비중은 더 높아지는 추세로 전환됐다.

지난 3분기에 카드사의 해외 ABS 발행 실적은 없었다.

카드사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른 발행 여건상 차이도 나타났다.

AA+등급에 속하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이 덜했다.

카드사별로 회사채 비중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75.0%로 전년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카드도 78.8%로 전년과 비교해 8.3%포인트 비중을 높였다. KB국민카드는 86.0%로 비중이 0.4%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년에 비해 회사채 발행량은 1조원 더 많았다.

현대카드는 68.9%로 전년과 비교할 때 9%포인트 높아졌고 롯데카드도 61.0%로 0.4%포인트 비중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 93.2%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86.9%로 회사채 비중을 줄였다.

카드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 당분간 회사채 중심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투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지난해 보다 어려워졌다"며 "반면에 신용스프레드 등이 정상화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어 국내 회사채 발행 여건은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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