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CGI는 20일 입장문에서 "항공업 통합의 대의는 공감하나, 절차와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해관계자의 논의 및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KCGI는 "1년 반 이상을 준비하고 실사한 HDC현대산업개발도 검증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합리적인 실사나 정당한 절차도 밟지도 않고 산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떠넘기는 것은 안 되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진다면 소액투자자의 피해만 커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진칼이 산은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지난 18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법적 대응을 본격화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KCG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잠재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은과 일부 정책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 우려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며,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의 이익이 희생됐고 사회적 합의와 공정한 절차가 무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칼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음에도, 마치 산은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증자가 안 되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으로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자기 돈 0원으로 하는 KCGI에 어떤 책임을 물리느냐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펀드매니저로서 느끼는 엄중한 관리책임이 절대 작지 않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투자자의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내외 금융인들을 폄하하는 인식이 매우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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