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들어 크레디트 채권시장에서 공사채 거래가 많이 줄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65ㆍ4236)에 따르면 채권 유통시장에서 이달 들어 체결된 공사채 거래는 총 13조1천28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상반기 월평균 29조원에 육박하던 공사채 거래는 올 하반기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20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공사채 발행 감소로 시중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등 이른바 '팔자'는 규모 자체가 작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사채 순발행 규모는 연중 최대였던 지난 1월 약 8조8천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8월엔 4천89억원까지 줄었다.

지난달엔 2조3천88억원을 찍었지만 이달 들어 현재까지 순발행은 1천585억원으로 재차 쪼그라들었다.

연말 연기금 등에서 펀드를 해지하려는 수요에 대비해 공사채 등 채권을 매도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중 해지가 많아 연내 유통시장에 풀릴 공사채 추가 물량이 다소 줄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크레디트 채권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공사채를 매수하려는 이른바 '사자'는 수요까지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채 금리가 이미 많이 내린 만큼 캐리투자 측면에서 매수할 유인이 작아졌다는 평가다. 공사채('AAA'ㆍ3년만기)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18.5bp로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직전인 18.2bp와 0.3bp 차이에 그쳤다.

크레디트 채권 가운데선 회사채와 여전채의 금리 레벨이 공사채보다 높아 캐리투자 매력이 더 크다고 평가된다.

전일 회사채('AAA'ㆍ3년만기)와 공사채 간 금리 스프레드는 8.8bp였다. 동일 등급, 만기의 은행채와 비교하면 은행채 금리 또한 공사채보다 2bp가량 높은 상태다.

실제 유통시장 거래(화면번호 4133)를 보면 이달 중 공사채는(거래 규모 1억원 이상) 최저 -14.9bp, 최고 69.9bp 수준의 금리에서 거래됐다.

금리가 높은 만큼 공사채가 대체로 시장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투자은행(IB)이 보유하고 있는 'AAA'급 공사채 가운데 연말까지 매도해야 하는 물량이 많이 남아 공사채가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방채 발행 증가세에 더해 국고채시장까지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는 점 등이 공사채시장에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에 육박하는 0.961%까지 올랐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5년, 4년 등 구간은 장기구간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격을 비싸게 사려고 하지 않는 등 대치가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공사채 금리에 방향성이 없다 보니 회사채나 여전채 등이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채('AAA'ㆍ3년만기)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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