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 관련 난맥상 등으로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4포인트(0.11%) 하락한 29,450.3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8포인트(0.06%) 내린 3,579.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1포인트(0.11%) 내린 11,891.5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 관련 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을 위한 메인스트리트 대출, 지방정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해당 프로그램들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연준 대출 프로그램의 실제 사용 실적이 미미했던 만큼 해당 재원을 보조금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앞서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 시기이고,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재무부의 기습적인 발표에 시장은 불안감을 표하는 중이다.

특히 회사채 매입 등 시장 안정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도 회사채 지원 종료를 거론하며 "보조 바퀴가 빠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이 여전히 많다며,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미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협상에 대해서도 혼선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전일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하지만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전일 논의는 신규 부양책이 아니라 12월 초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 관련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폴리티코는 실업급여 추가 지원 재개 등 일부 프로그램이 예산안에 포함될 수는 있지만, 전일 회의는 전반적인 신규 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표적화된 부양책 통과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협조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 이상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도 갈수록 강화되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지만, 이마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추가 영향은 제한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날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중순께 긴급 사용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나 구하 부회장은 "므누신 장관의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좋지 않은 시기에 시장의 안전판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41.62달러에, 브렌트유는 0.29% 오른 44.33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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