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백신 기대감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말 연휴시즌 돌입으로 거래일이 줄어든 가운데 두 재료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도 1% 아래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20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8292%로 전주 대비 6.54bp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2.37bp 내린 0.1573%를, 30년물 금리는 12.6bp 내린 1.522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67.19bp로 전주 71.36bp보다 축소됐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중순만 해도 백신 보급 기대감에 1%에 바짝 근접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아래쪽을 향했다.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도입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부양책 축소 우려가 나온 점도 금리 하락의 요인이 됐다.



◇ 이번 주 전망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백신 보급 기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이자는 20일(현지시간) FDA가 내달 중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본다며, 승인될 경우 곧바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FD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에 활용된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다.

이처럼 백신과 치료제 관련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채권금리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이 혹독하다는 점은 금리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1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201만9천960명으로, 6일만에 100만명이 늘었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주들이 속속 봉쇄조치를 재개하고 있지만 당장 이번 주 후반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연휴 시즌이 시작돼 감염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발맞춰 미국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가 내년 1분기 역성장 전망을 내놓는 등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획기적인 진전이 없는 한 채권금리는 현실과 기대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바이든의 정권 인수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 재무부와 연준이 긴급대출프로그램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점은 계속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재무부의 긴급대출프로그램 종료로 연준 등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에 매입 국채 만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완화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로는 23일 마킷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25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및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등이 있다.

채권시장은 26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7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폐장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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