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원화의 강세 흐름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주 외환 당국이 지나친 원화 강세와 변동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 만큼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화도 최근의 약세에서는 소폭 반등하는 분위기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대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고 있고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화에 강세 압력을 실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일부를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진 가운데 해당 이슈도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면서 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도는 낮지만,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하는 성장 전망치에는 시장 관심이 쏠린다.

◇다시 거리두기 2단계, 원화 강세 제동 걸까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이 가장 주목할 이슈는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일부 시설의 영업이 제한되거나 중단되는 등 부분적 셧다운이 다시 도입됐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전일까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정부는 24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에서는 일부 유흥시설의 영업이 9시 이후 중단되거나 아예 중단된다. 커피숍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9시 이후로는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사회,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제한되는 최악의 상황이 돌아온 가운데 국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지난 8월 말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한 바 있다.

◇강한 당국 경계감…원화 추가 강세 부담 요소

원화의 지나친 강세를 경계하는 당국의 의지도 달러-원 환율 하락 부담 요인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103원대까지 하락하며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위협하자 외환 당국은 여러 차례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경고성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고 주초에는 공식적인 구두 개입도 있었다. 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시장에 실개입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이 환율 안정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5일과 27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여한다. 26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가 있다. 홍 부총리는 27일 국회에 출석해 기재위 전체 회의에도 자리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이날 올해 마지막 경제 성장 전망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4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3/4분기중 가계신용 자료를 발표한다. 25일에는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하고, 10월 무역 지수 및 교역 조건 자료를 낸다. 27일에는 3/4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과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가 공개된다.

기재부는 26일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24일에는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긴급대출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연준과 미 재무부의 이견이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11월 FOMC 의사록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로는 23일 발표되는 마킷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25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및 개인소비지출(PCE), 개인소득 등이 있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휴일로 휴장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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