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방향키를 잡기 시작하면서 추가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비율이 1∼2%포인트가량 추가로 회복될 여력이 있는 만큼 외국인 주도의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44)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 대비 35%대 후반대다.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1천752조원 중 외국인이 630조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연말 들어 다시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며 지난 16일 36.21%까지 늘어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올해 2월만 해도 외국인 주도의 장세로 지난해 초 외국인의 시가총액 대비 지분 비중은 약 36%에서 지난해 말 39%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로 개인 투자자 주도의 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대선 불확실성, 미국 기술주 급락 등 악재가 겹쳤던 지난 9월 7일 외국인 비중은 34.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반기 외국인 지분율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44)]



하지만 내년 국내 경기 회복과 백신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다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 수준인 37%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 5조5천578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는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상으로 이미 지난 16일 73.02를 나타내며 과매수권인 70선을 웃돌았고 현재 76선까지 등락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조정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피 2,500포인트 상향 돌파 후 상단 저항 경계가 커졌으나,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세 또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에만 5조원의 외인 자금이 들어왔다"며 "코스피 시가총액 1천700조원 중 2%만 잡아도 36조원 수준인데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한다면 추가로 40조원 가까이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달러-원 환율이 낮은 상태니까 외국인이 환 측면에서도 투자 기회로 볼 것"이라며 "그간 개인 투자자가 받치던 장이었으나 내년엔 외국인이 주도하는 강세장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10년 이후로는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현재 9월 저점 이후 추세선 아래"라며 "현재 36% 정도나 37%까지 1%포인트 정도 추가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은 이익 모멘텀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기업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자금 유입 상황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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