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770만배럴 감산안 연장될 듯

1월부터 증산 때는 유가 5~10달러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 간의 산유국 모임인 OPEC+가 올해 말로 예정된 현행 770만 배럴 감산 기간을 연장할지 주목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OPEC+는 오는 11월 30일~12월 1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감산 정책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OPEC+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원유 감산량을 현재의 하루 77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축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은 기존보다 약 200만 배럴가량 늘어나게 된다.

OPEC+의 기술 위원회인 공동감시위원회(JMMC)는 이달 17일 내년 초 생산량과 관련해 어떤 권고 사항도 결정하지 못하고 회의를 끝마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국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OPEC+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현행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3~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PEC+의 JMMC는 오는 11월 30일~12월 1일 회의 때 OPEC+에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엔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기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라며 "전자는 원유 수요에 부담을 주지만, 후자는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회의에서 OPEC+가 현 쿼터를 유지하는 데 동의하고 당초 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가량을 증산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주요 회원국이 증산하길 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린치 사장은 만약 1월에 증산이 결정될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최소 5달러에서 최대 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기준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2.15달러에 마감돼 이달 들어 18% 이상 올랐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10월 들어 27개가량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OPEC 내 주요 생산국들은 원유 생산 증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음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OPEC+ 쿼터 면제 대상국인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OPEC+의 감산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생산은 10월 기준 하루 46만 배럴로 3배가량 늘어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주요 산유국들이 리비아의 생산 급증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유가는 40달러 근방에서 크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KPMG의 레지나 메이어 글로벌 에너지 전략 헤드는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개발과 대량 유통 등의 영향과 변화, 그에 따라 OPEC+가 달라지는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기본적으로 여행 수요, 특히 출장 수요 등을 줄여 항공기 연료 수요를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일부 수요는 조만간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 헤드는 현재로서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잘 준수해왔으며 현 상태대로 감산 규모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생산량도 시추 활동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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