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에서 회사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 금융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원금과 이자를 지불하지 못한 회사채 규모는 총 1천570억위안(26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천670억위안을 웃돌 기세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이 경기 회복에 따라 축소되면서 자금난에 빠진 기업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칭화대학 계열의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자광집단)이 디폴트를 내는 등 채무 위기는 일부 명문 국유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칭화유니그룹이 13억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연장에 대해 채권단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회사채 상환이 늦어져도 곧바로 경영 파탄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당분간은 운전자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국은 채권시장의 동요가 금융 시스템 전체에 파급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며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금융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회사채 채무불이행에 대해 논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류허 부총리가 회의를 주최했다.

국무원은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 위기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어 채무불이행의 증가가 '(경기)주기, (경제)체제, (기업의)행동이 서로 얽힌 결과'라고 보고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자금 유용 및 상환 회피를 엄격히 처벌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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