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전망은 '부정적'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로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2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계획대로 연내 2천706억원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다.

지난 9월 말 재무제표에 유상증자 효과를 단순 반영했을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의 부채비율은 695.5%에서 135.9%로, 차입금 의존도는 74.6%에서 49.2%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달 신규 임차 운영호텔인 '그랜드조선 부산'과 '포포인츠 서울 명동'의 개점으로 사용권 자산과 리스 부채 인식 규모가 추가되면 올해 말 재무 지표는 기대보다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환경 정상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가장 큰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은 외국인 숙박객 비중이 75%에 달해 객실 가동률이 현격히 줄었다.

포포인츠 서울역과 레스케이프호텔도 서울 중심가에 있어 객실 효율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고, 일정 금액 이상을 최소 임차료로 보장하고 있어 영업활동 현금 흐름으로는 자금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내국인 이용률이 72.1%였던 웨스틴조선 부산호텔도 10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

한신평은 신규 임차 운영호텔의 개점으로 재무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까지 '그랜드조선 제주'와 '그래비티 판교' '조선팰리스 강남'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임차 운영호텔 2곳을 운영했을 때 신세계조선호텔의 리스부채 인식금액은 2천376억원이었다.

한신평은 임차 운영호텔 5곳이 추가되는 2021년 말에는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재차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록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 4월의 유상증자 효과가 빠르게 희석되었던 것처럼 자금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경우, 금번 유상증자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 있어 향후 영업실적 추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기존호텔의 객실 효율성 회복 여부와 신규호텔의 이익 기여 확대 추이 등이 신세계조선호텔 신용도에 중요하게 작용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 현물출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세계조선호텔에 2천706억원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신세계조선호텔에 998억7천700만원 규모를 출자한 바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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