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초부터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7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23엔보다 0.113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9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82달러보다 0.00408달러(0.3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40엔을 기록, 전장 123.11엔보다 0.29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하락한 92.050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두려움이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 효능이 탁월한 백신 개발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평균 면역 효과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 백신 조기 보급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주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백신 개발 경쟁 주자 가운데 하나인 모더나도 곧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FDA의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다잡아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유로당 1.1893달러 선을 위로 뚫으면서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11월 고점인 1.1919달러가 다음 저항선인 것으로 풀이됐다.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도 달러화에 대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백신 개발 소식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세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로 쏠린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엔화도 주요 지지선인 달러당 103.62엔이 아래로 뚫릴 경우 11월 저점인 103.16엔에 대한 하향 돌파 시도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통화에 대한 약세를 반영하면서 달러 인덱스도 1차 지지선인 92.129가 아래로 뚫리는 등 기술적으로 불편한 수준까지 내려섰다. 1차 지지선이 아래로 뚫리면 다음 지지선은 91.373 수준이다.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정치상황도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하게 맞서며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 재무부가 일부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연장 불가를 선언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25일 공개 예정인 연준의 통화정책 의사록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재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회의록은 12월 통화정책 회의가 개최될 때까지는 만기 구조가 장기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가 적절한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유로화가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 금융안정 리스크 감소, 유로존과 미국 간 실질 수익률 격차 증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등으로 향후 몇 년간 유로-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로화 전망치도 내년 말 1.2500달러, 2022년 1.30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종전에는 내년 말 1.2000달러와 2022년 말 1.25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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