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자동차가 말을 대체했던 시절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에 비춰 전기차 제조 선두주자인 테슬라(TSLA)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늘고 있다고 배런스가 23일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주식 강세의 경우 목표주가를 1천 달러로 올려잡았다. 지난 8월의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는 5천 달러에 이르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른다는 의미다.

아이브스는 전기차 보급률이 세계 신차 판매량의 약 3%에서 2025년까지 약 10%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의 큰 변곡점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 강세 사례의 목표주가 1천 달러가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에 걸친 급격한 수요 채택 곡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보급률 전망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여태까지 12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데 그쳤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분기마다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전기차의 보급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향후 10년간 테슬라 주식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10년 단위로 전세계 전기자동차 보급률 10%의 차이는 연간 200만대의 차량 판매를 의미할 수도 있어서다. 그건 대략 테슬라의 연간 매출 1천억 달러, 총이익 2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배런스는 자동차 산업은 한 세기 이상 전에 이런 변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1902년 미국 도로에는 2만3천 대의 자동차가 있었고 말들은 1천700만 마리에 달했다. 이동을 위한 자동차 보급률은 0.1%에 불과했다. 1912년까지 9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됐고 1922년에 천만 대까지 늘었다. 자동차 판매는 한 세대 동안 연평균 약 35%씩 성장했다.

말은 1922년이 되면서 자동차와 전동 트롤리에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다. 만약 내연기관에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전기차 판매는 최소한 10년 동안 연평균 약 25%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에서 이렇게 전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런 성장이 전기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배런스는 아이브스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보유'로 평가하면서도 강세 케이스로 분류해 목표주가를 전망하는 방식을 월가의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아담 조나스는 주당 1천68달러로 아이브스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갖고 있다. 그의 비관적 경우 주가는 250달러다. 그는 강세 케이스에서 테슬라가 2030년까지 연간 800만대의 차량을 납품한다고 가정했다. 그는 테슬라를 '매수'로 평가했고 목표주가를 540달러로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애널리스트인 댄 레비도 테슬라를 '보유'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그도 상승 추세와 하락 추세 시나리오를 나눠 발표했다. 그의 가장 강력한 경우에서는 2025년에 2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테슬라 주식은 거의 1천100달러의 가치가 있다. 그의 가장 약한 케이스는 2025년에 차량판매가 100만대에도 못 미쳐 주가가 가치가 39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S&P 지수위원회가 다음 달 21일 테슬라를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한 뒤 20%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11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전날 종가보다 5.66% 상승한 51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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