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옐런 전 의장이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장관이 된다고 전했다.

옐런은 30년 동안 정책 입안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노동 전문 이코노미스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경제 회복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다.

옐런은 연준을 이끈 첫 여성 의장이기도 하다. 이로써 옐런은 재무부와 중앙은행,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장을 맡은 최초의 인물이 됐다.

다만 옐런은 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은 암울한 경제 전망과 맞닥뜨리게 됐다. 기업들이 재개장한 뒤 지난 5월과 6월, 7월 경제는 가파른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여전히 실직 상태고, 일자리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미국 경제가 2021년 1분기에 소폭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역시 2009년 1월 취임 전 암울한 상황에 있었지만, 당시 민주당은 하원과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정책 조치에 정치적 제약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내년 1월 초 조지아 2곳의 상원 결선 투표에서 이겨 공화당의 다수당을 막는다고 해도 이런 장악력을 갖기는 힘들다.

옐런은 최근 "의회가 실업과 싸우고 중소기업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28일 인터뷰에서 옐런은 "밖에는 엄청난 규모의 고통이 있다"며 "경제에는 (재정)지출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저널은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시기상조의 정부 부양 철회의 위험과 관련해 옐런 재무장관에 대해 신뢰와 재량권을 부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옐런은 의회가 여전히 조치에 주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옐런은 2010년 부의장에 이어 2014년 연준 의장으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 임명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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