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장 후반 강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주초부터 전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재확산 소식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면서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23엔보다 0.717엔(0.6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3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82달러보다 0.00199달러(0.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78엔을 기록, 전장 123.11엔보다 0.67엔(0.5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92.542를 기록했다.

달러화 인덱스는 3개월 이내 최저치 수준에서 장 막판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전날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 가파른 약세를 보였지만 재확산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두려움을 확인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평균 면역 효과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 백신 조기 보급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주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백신 개발 경쟁 주자 가운데 하나인 모더나도 곧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FDA의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후들이 위험선호 현상이 빠르게 소멸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뉴욕주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스태튼 아일랜드에 구축한 임시병원 재가동에 들어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3개월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스태튼 아일랜드에 구축한 임시병원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는 장 초반까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강세 흐름을 다잡아갔다. 하지만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유로당 1.1893달러 선을 위로 뚫고 안착하는 데 실패하면서 전날 수준 아래로 주저앉았다.

달러화는 오전까지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가파른 강세로 돌아섰다. 백신 개발 소식으로 엔화에 대한 헤지 포지션이 청산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엔화도 기술적으로 주요 지지선인 달러당 103.62엔을 아래로 뚫고 안착하는 데 실패하면서 빠른 속도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달러화 강세 급반전을 뒷받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민주당에 공화당과 규모가 작아도 빠르게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을 상대로 빠른 협상을 촉구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희석됐다.

재닛 옐런(74) 전 연준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적어도 아스트로 제네카의 뉴스는 증가하는 사업 제한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성장에 대한 지속적 하방 위협은 달러화 하락을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멀레이는 추가적인 약세를 상정하기 전에 달러 인덱스 92를 아래로 뚫는 게 유의미한지 관망하면서 확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달러 인덱스가 "어떤 의미 있는 방법으로든 그 레벨을 아래로 뚫으면 기술적으로 달러화는 매우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유로화가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 금융안정 리스크 감소, 유로존과 미국 간 실질 수익률 격차 증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등으로 향후 몇 년간 유로-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로화 전망치도 내년 말 1.2500달러, 2022년 1.30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종전에는 내년 말 1.2000달러와 1.25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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