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 1년을 맞은 캐롯손해보험이 최근 주주구성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 주주였던 한화손해보험이 보유 지분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넘기기로 결정한 반면, 주요 주주 중 하나였던 SK텔레콤은 보유 지분 확대에 나서며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지분 구도는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55.10%)과 SK텔레콤(21.36%), 알토스벤처스(9.90%), 스틱인베스트먼트(9.90%), 현대자동차(3.74%) 등의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지분의 9.01%를 보유했었지만, 이달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이 확대돼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한화손보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지분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지분 매각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이 캐롯손보의 최대주주로 교체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향후 한화손보의 매각과 캐롯손보의 투자유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룹 차원에서 캐롯손보를 한화자산운용 산하에 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경우 캐롯손보 최대주주 교체가 향후 한화손보의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캐롯손보의 경우 신상품 출시와 점유율 확대 등 향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유치나 모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의 경우 업황 침체 탓에 지난해에만 61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지원 여력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캐롯손보의 경우 퍼마일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고는 있지만, 초기 상품개발과 사업비 등이 누적되면서 아직 적자를 지속 중인 상황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원 가능성만 놓고 보면 한화자산운용이 더 나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최대주주 변경으로 '실탄'에 대한 고민을 줄이는 한편, SK텔레콤과 현대차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미 SK텔레콤의 경우 지분 확대를 계기로 캐롯손보의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캐롯손보는 최근 이평복 자동차사업본부장과 안성모 일반사업지원본부장을 대신해 이종호 SKT 모빌리티사업단장과 박관수 신사업부문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영호 대표이사와 조민재 경영지원본부장, 박관수 신사업부문장, 이종호 SKT 모빌리티사업단장 등 4명이 캐롯손보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캐롯손보의 경우 현재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등 총 7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캐롯손보는 주요 주주인 SK텔레콤과 현대차 등과 협업해 정체성에 맞는 이색 보험상품을 선보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사회 진출까지 진행된 만큼 향후 협력 강도는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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