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보험사가 통화스와프(CRS) 1~1.5년 구간에서 외환을 헤지하는 게 낫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보험사가 이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기에 수치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CRS 1~1.5년 구간에서 환헤지하면 미국 금리 인상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롤오버 시 훨씬 긴 만기로 환을 헤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CRS 1년물 금리는 0.220%를 기록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0.230%, 0.260%를 나타냈다. 4년과 5년 금리는 각각 0.265%, 0.305%다. 7년물 금리는 0.520%다.

1년 구간에서 환헤지하면 0.9bp의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2년 구간부터는 환헤지 비용이 발생한다.

2년과 3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각각 2.1bp, 3.3bp다. 4년과 5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9.3bp, 13.7bp다. 7년 구간 비용은 9.8bp다.

전문가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보험사가 CRS 1~1.5년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환(FX) 스와프가 크게 개선된 상황을 이용해 미리미리 1~1.5년 구간에서 환헤지 계약을 맺는 게 나쁘지 않다"며 "이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면 미국 금리인상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적어도 2022년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1~1.5년 구간에서 환을 헤지한 후 만기가 도래하면 환헤지 만기를 장기(3~5년 이상)로 돌리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최근 CRS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따라 오퍼 물량이 유입된다"며 "이 레벨에서 환을 헤지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에셋스와프 롤오버가 주춤한 가운데 부채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기관의 약달러 전망을 받아들인다면 환헤지 시 만기를 짧게 잡아도 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약 달러를 전망하는 기관이 많다"며 "이 전망을 믿는다면 FX 스와프 3개월, 6개월 등 짧은 만기로 환헤지하는 게 이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1년이 지나면 서서히 장기 구간 환 헤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DB금융투자는 내년 FX 스와프가 지난 20일보다 25~35bp가량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각국에서 재정 매파가 득세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정 확대를 추진해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지출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달러가 전 세계로 풀리는 과정이 되돌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은 재정 매파 명분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성장의 절대 수준은 낮고 느리나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를 것인데 이는 달러 강세 재료"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1년물 FX 스와프레이트가 수급만으로도 20~30bp가량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급 악화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확대 등이 나타나면 25~35bp가량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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