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인플레이션 관계 오판…너무 이른 긴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시장은 환호했다.

연준 재임 시절 비둘기파적 의장으로 통했던 옐런이 다시 미국의 경제 정책을 아우르는 수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옐런이 재임시절 단행한 금리 인상이 너무 일렀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옐런은 누구…주요 이력은

2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옐런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했으며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를 이끌었다.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연준 부의장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준 의장을 각각 역임했다.

옐런은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명한 노동 경제학 전문 경제학자다. 고용시장과 임금, 실업 등을 전문 분야로 해온 경제학자지만, 독일 통일이나 비혼 출산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옐런은 1995년 고정된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며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주택 버블 붕괴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연준을 압박했다.

또한 연준의 권한에 불평등과 같은 주제를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압박하는가 하면 기후리더십협회를 공동창립해 석유기업에 대한 탄소세를 압박하기도 했다.



◇ 경제 상황 오판…너무 일찍 긴축

배런스는 그녀에 대한 가장 큰 비판 중 하나는 중요한 순간에 경제 상태에 대해 오판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중반 옐런은 연준에 몸담을 당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5.5% 아래로 떨어지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믿는 소수파 중의 한 명이었다. 실업률이 너무 낮을 경우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초래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의 오판은 연준 내 소수 의견에 그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후 연준 의장이 된 그녀는 이를 '최대 고용'에 해당하는 실업률을 추정하는 데 활용하면서 정책적 오판으로 이어졌다.

옐런은 2017년 연설에서 최대 고용에 해당하는 실업률을 추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그 지점 아래에서 지속해서 경제가 운영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판단은 실업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오른다는 필립스 곡선에 기초한 것으로 이는 이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준이 2012년 처음 2%의 물가 목표제를 제시한 이후 연준은 줄곧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옐런은 이러한 목표치 미달은 "일시적"이며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

2014년 실업률이 6%를 웃돌 당시 옐런은 고용시장이 더딘 임금상승률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타이트해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양적완화의 제거를 과도하게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의 이러한 판단에 달러화가 오르고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돼 광업과 에너지, 제조업 분야에 침체로 이어졌으며, 2016년 대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마켓워치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이 연준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시행한 금리 인상이 너무 일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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