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병목현상 해소 위해 이스라엘·요르단 새 거점 주목

페이스북, 아프리카 전역 연결하는 해저 통신망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IT 공룡 기업들이 해저 광통신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시장 확보와 인터넷 병목현상 해소를 위해서인데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막대한 건설비용이 소요돼 향후 진행 추이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구글이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거쳐 인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터넷 광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반 작업에 착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은 비디오, 검색 결과, 다른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면서 더 많은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경쟁하고 있다.

인도와 유럽 네트워크 확장은 구글이 온 디맨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따라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구글은 통신망 구축 사업에 과학자들의 이름을 명명하고는 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찬드라세카라 벵카타 라만의 이름을 가져와 '블루 라만'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해저 5천 마일 이상을 연결하는 블루라만 프로젝트는 4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구글은 이를 위해 통신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으려 하는데 오만의 통신회사인 오만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이탈리아의 텔레콤 이탈리아가 참여한다. 이들은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금융을 지원하고 통신망 일부를 이용하게 된다.

블루라만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경고했다.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야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인데 어느 한 나라라도 거절하면 구글은 프로젝트를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주목할 부분은 최근 중동의 적대 관계였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화해 분위기다.

지난 22일 이스라엘의 네탄 야후 총리는 비밀리에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을 만났다. 비공개이긴 하지만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현재 인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신망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이집트를 경유하고 있는데 이집트는 50%의 추가 요금을 물리는 등 비용이 비싼 데다 홍해의 선박 통행량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구글은 이집트 대신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거쳐 가는 경로를 구상하고 있다.

구글의 구상과 관련해 이집트, 오만, 사우디 등 국가의 관료들은 언급을 거절했지만,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인 요아즈 헨델은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의 관계를 강화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헨델 장관은 인터뷰에서 "해저든 지상이든 케이블을 놓을 수 있는 어떤 곳에서도 당신은 상호 이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기간시설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안전 문제의 위험성도 낮게 평가했다.

아흐메드 하난데흐 요르단의 디지털경제 및 기업부 장관도 이를 환영하며 "우리를 세계와 연결하는 어떤 케이블도 요르단에는 이익이다"고 말했다.

통신망 확보에 착수한 회사가 구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반의 신츄리온은 '트랜스 유럽 아시아 시스템'이라 불리는 유럽에서 이스라엘을 지나 인도로 가는 통신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그렉 바리스코는 통신운영사들이 대안 경로를 찾기 위해 세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만3천 마일에 달하는 2개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집트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연결되며 또한 사우디와 다른 중동국가들도 연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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