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희소식이 더해졌지만, 등락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과 홍콩증시는 올랐으나, 대만과 중국 본토 증시는 차익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2% 넘게 뛰었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백악관 인수인계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8.22포인트(2.50%) 뛴 26,165.59를 기록하며 2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마감됐다.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5.01포인트(2.03%) 상승한 1,76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한 가운데 백악관은 "12월 11일이나 12일에 첫 번째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5월엔 미국인이 '집단 면역'을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 물질도 최대 90%의 예방 효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총무청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인수 절차를 지원하기로 해 정치적 불확실성도 다소 걷혔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닛케이지수가) 600포인트 이상 오른 또 다른 요인은 바이든의 정치적 인수인계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미우라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재무장관 자리에 앉히려 한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고 덧붙였다. 옐런 전 연준 의장이 현 통화완화 정책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옐런 전 의장이 재무장관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시장은 옐런 전 의장이 미 재무부를 이끄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5% 내린 104.38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고점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0.88포인트(0.51%) 내린 13,807.13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13,900선 중반까지 올랐지만 이내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대만증시는 전날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한 부담감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이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 시험에서 최대 90% 효과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해당 백신의 효능은 투약법에 따라 상이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는 0.9% 밀렸지만 UMC는 5% 올랐다.

UMC는 목표 주가 상향 조정 등을 이유로 3거래일 동안 18%가량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67포인트(0.34%) 내린 3,402.8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81포인트(0.34%) 하락한 2,294.1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가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증시는 지난 3거래일 동안 종합 소비 촉진 대책,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 국유기업 디폴트에 대한 입장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7일 평균 확진자 수는 이전 주와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

미국 각지에서 강화된 봉쇄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이번 주 추수감사절의 대규모 이동 등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는 이어졌다.

특히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는 화물 운반 관련 직원과 그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연이어 나오자 22일 밤 공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3일에는 페덱스 직원 1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비재 부문이 1% 가까이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7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고점 부담에도 소폭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02.00포인트(0.39%) 상승한 26,588.20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53.95포인트(0.51%) 하락한 10,612.58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주 항셍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이날 주가는 횡보장세를 보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매수심리가 다소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강보합세로 마쳤다.

샤오미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63% 하락했으며,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교차거래 종목에 포함된다는 소식에 2.65% 상승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