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해 위험 선호 속에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87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내린 0.16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오른 1.57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9.4bp에서 이날 71.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낙관, 바이든 행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낙점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권 이양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연방총무청(GSA)은 바이든 당선인 측에 정권인수 절차 개시에 준비돼 있다고 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업무 협력 의사를 밝혀 대선일 20일 만에, 지난 7일 대선 패배 보도가 나온 후 16일 만에 바이든의 정권인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 등을 벌이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조하지 말도록 했다. 이런 상황이 길어져 경제와 시장에 더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완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선택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한 연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연장 거부를 되돌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스티브 므누신 현 재무장관은 연준이 원했던 연장을 거부하고 지난주 이 프로그램에서 연말 대출이나 자산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연준과 재무부가 올봄에 내놓은 일련의 신용시장 안전장치였다.

투자자들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이날 발언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56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번주 마지막 국채 입찰이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현 행정부에서 다음 행정부로 공식 정권이양이 시작됐다"며 "추가로 지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관련된 시장의 소음을 줄였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에릭 바탈론 자본시장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옐런은 경제에 하방 위험을 최소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위험시장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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