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전날 종가를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이양이 개시됐다는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기 보급에 대한 기대는 위험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40엔보다 0.130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83달러보다 0.00127달러(0.1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8엔을 기록, 전장 123.78엔보다 0.30엔(0.2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하락한 92.46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강화된 위험선호 현상 등을 반영하고 있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연방 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현상이 촉발됐다.

지지부진했던 정권 이양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도 한층 강화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을 상대로 규모가 작아도 공화당과 협력해서 경기 부양책을 빨리 마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지명한 데 대해 시장은 '신의 한 수'라고 호평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이 평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연준 의장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통화 정책적 협력을 끌어내는 데도 유리한 입장이다. 옐런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재무부와 중앙은행,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장을 맡은 최초의 인물이 된다.

옐런의 차기 재무장관 지명은 연준과 파열음을 내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도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 평가됐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주말 일부 긴급 대출프로그램의 연장 불가를 선언하면서 연준의 반발을 샀다. 므누신 장관은 회사채를 사주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지방정부유동성 지원 기구(MLF) 등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관련 기대는 계속됐다. 감염 예방률이 평균 70%였지만 투약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예방률이 오히려 9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옐런의 지명은 시장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것"이라면서 "그녀가 전통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녀는 재정정책에 관한 한 연준의 요구를 들어주고 최대한의 정책 패키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액티비트레이드스의 애널리스트티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이 되면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두 기관 사이에 대단위 협력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여건들인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의 협력을 담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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