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순조로운 정권 이양에 대한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낙관론으로 큰 폭 올랐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5달러(4.3%) 급등한 44.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권 이양 시작과 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는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한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면서도 국익을 위해 정권 이양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

대선 관련 소송전 등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권 이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줄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0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가파른 랠리를 펼쳤다.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옐런 전 의장이 경제 회복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방점을 뒀던 만큼 재정정책에서도 적극적으로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란 기대가 제기된다.

코로나19 백신인 곧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원유 등 위험자산을 지지했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이번 주에 백신 배포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몇 주 후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배포를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자르 장관은 예상대로 내달 10일 백신이 승인될 경우 하루 내에 미 전역에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이 보급되면 내년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고 원유 수요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유가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이달 말에 현행 수준의 감산을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정권 이양 불확실성 감소 등으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SEB의 뱐 셸드로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는 원유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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