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가 전세 문제 등 주택수급 안정화에 주력하기 위해 주택 조기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착공물량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거나, 택지를 추가 발굴하는 주택 대책들은 건설사에 공공 발주 수주 물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업승인 후 미착공 물량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기준 미착공 물량은 12만7천호로 보상과 조성공사 등 착공 선행 일정 단축을 통해 전국 1만2천호를 조기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장기화에 따른 사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사비 검증 기간을 조정해 3~6개월 단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현재의 전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단기간 공급 확대"라며 "민관의 역량을 모아 신축 위주 단기 집중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 확대를 위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거나, 택지를 추가 발굴하는 대책들은 건설사에 수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착공 후 선분양을 하고, 매출액은 착공 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인식된다.

따라서, 착공 속도가 빨라질수록 건설사의 실적에 반영되는 기간이 빨라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면적은 374만4천㎡로 전년 대비 141.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중장기 공급 기반 확대 기조도 공공 발주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행 서울시 내 사업 대상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내년부턴 전국으로 확대한다.

또한, 택지지구의 추가 발굴 역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택공급 방향이다.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 중 공공택지를 통해 84만5천호를 공급하고 이 중 37만호가 오는 2022년까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공급이 가능한 후보지를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 전국 대상으로 지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택 수주개선과 공공 발주 기대감에 건설업 체감 경기 역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79.9로 전월과 비교해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지수별로 보면 신규 공사 수주 지수는 89.4로 전월보다 9.3포인트 상승했다.

공사 종류별로도 주택이 92.7로 전월보다 10.1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건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만큼 건설기업들이 공공공사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민간발주보다는 관급발주에 더 많은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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