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정권 이양 불확실성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큰 폭 올랐고,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자산 선호 흐름 속에 하락했고, 뉴욕 유가는 큰 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참모진과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정권 이양 혼선 우려가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한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면서도 국익을 위해 정권 이양 관련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

대선 관련 소송전 등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권 이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경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옐런 전 의장이 경제 회복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방점을 뒀던 만큼 재정정책에서도 적극적으로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재무부가 연말에 종료하기로 한 회사채 매입 등 연준의 일부 비상 대출프로그램도 바이든 취임 이후 곧바로 복구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잇달아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점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화이자의 백신은 다음 달 중순 당국의 승인 이후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백신 배포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몇 주 후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배포를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다소 안도감을 주는 소식도 나왔다.

영국은 다음 달 초부터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를 해제하고 지역별 및 상황별로 단계적인 대응 조치를 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발 발표된 미국의 소비 심리 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투자 심리를 훼손하지는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01.4에서 96.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8.0에도 못 미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면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의 둔화보다, 백신 이후 빠른 회복에 더 크게 쏠려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7.0% 상승했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2014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반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24일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29에서 1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채권 매입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회의에서 매입 채권 만기 장기화 등 정책 변경에 대한 특별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재무부가 올해 말에 종료하기로 한 일부 비상대출프로그램은 필요하면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0,046.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2,036.7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에는 30,116.51까지 오르며, 30,000시대를 열었다. 지난 3월 말 18,200대까지 추락했던 데서 극적으로 반등했다. S&P500 지수도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은 미국의 정권 이양 관련 소식과 재닛 옐런의 재무장관 내정 영향, 주요 경제 지표 및 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6.4%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이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5.16% 급등했고, 산업주는 1.8% 올랐다. 기술주도 1.39%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순조로운 미국 정권 이양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SYZ 프라이빗 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 협조를 지시한 점은 마침내 질서 있는 이양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 하락한 21.6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0.881%를 기록했다. 장중 0.888%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내린 0.16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1.60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9.4bp에서 이날 71.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백신 낙관, 바이든 행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낙점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권 이양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6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나왔다. 다만 응찰률은 2.37배로, 6개월 평균인 2.44배보다 낮았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현 행정부에서 다음 행정부로 공식 정권이양이 시작됐다"며 "추가로 지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관련된 시장의 소음을 줄였다"고 말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룩 필립 대표는 "마침내 질서 있는 정권 전환 과정이 시작된다는 의미여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 2~3주 동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의 에릭 바탈론 자본시장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옐런은 경제에 하방 위험을 최소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위험시장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시플리 채권 전략가는 "보다 가까워진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상품과 주식을 위해 안전 피난처인 미 국채를 버리고 있다"며 "85나 88bp의 수익률로 10년물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고,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선물부문 디렉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으며 모든 것이 현재 훨씬 더 좋아 보인다"며 "옐런은 재정과 통화 부양이 포함된 초대형 부양 패키지를 얻기 위해 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협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목요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 포지셔닝도 한 요인이 됐으며 아무도 큰 숏 포지션을 유지하길 원치 않는다"며 "7년물 입찰은 꽤 잘됐지만, 전일 5년물 입찰은 평소보다 약간 약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4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40엔보다 0.099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9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83달러보다 0.00527달러(0.4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20엔을 기록, 전장 123.78엔보다 0.42엔(0.3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3% 하락한 92.138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화된 위험선호 현상 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가 개시됐다는 소식은 달러화 약세의 방아쇠가 됐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과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보급에 대한 기대는 위험선호 현상의 촉매제로 달러화 약세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당면한 두 가지의 큰 위험 요소를 해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전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고 다른 하나인 코로나19에서도 지난 몇 주간 가장 낙관적인 보건 전문가들의 예측도 훨씬 뛰어넘는 백신 발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 매크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옐런은 연방 예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엄청난 시기에 재정에 대해 매파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인정하는 만큼의 재정에 대한 비둘기파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옐런의 지명은 시장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것"이라면서 "그녀가 전통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녀는 재정정책에 관한 한 연준의 요구를 들어주고 최대한의 정책 패키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액티비트레이드스의 애널리스트티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이 되면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두 기관 사이에 대단위 협력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여건들인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의 협력을 담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5달러(4.3%) 급등한 44.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권 이양 시작과 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대선 관련 소송전 등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권 이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줄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코로나19 백신인 곧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원유 등 위험자산을 지지했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이번 주에 백신 배포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몇 주 후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배포를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자르 장관은 예상대로 내달 10일 백신이 승인될 경우 하루 내에 미전역에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이 보급되면 내년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고 원유 수요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유가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이달 말에 현행 수준의 감산을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정권 이양 불확실성 감소 등으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SEB의 뱐 셸드로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는 원유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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