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를 활용한 핀테크 증권사의 진입으로 리테일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에 대한 증권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토스증권이나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생 핀테크 증권사들은 소수점 매매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기존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소수점 매매는 투자자가 1주 미만의 단위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주식의 경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8월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올해 4분기 안으로 사업 모델 검토와 규제 정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수점 매매 도입을 위해서는 의결권, 배당금 등의 주주 권리 확보나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관련 규정 개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받으며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가 도입되면 가장 수혜를 입는 곳은 후발 업체인 핀테크 증권사다.

위탁매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플랫폼 기반의 토스증권이나 카카오페이증권이 신규 투자자들을 대거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갖추면서 관련 전산 시스템이나 투자자 컴플라이언스 정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스증권은 내년 상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하반기 중으로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증권사들은 매매 수수료와 예치금, 신용대출 이자 등으로 리테일 수익을 올린다. 그만큼, 자사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야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타사 대체 입고, 수수료 인하 등을 진행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다만, 후발 업체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수점 매매 등을 앞세워 젊은 소액 투자자 유치를 강화한다면 기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 모델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우 경쟁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면서 예탁금, 신용대출이자 수익이나 자산관리와 연동한 자문 수수료 수익 모델로 가고 있다"며 "올해는 증시 호황으로 리테일 수익이 높았지만, 장기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혁신 없이는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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